패기의 신예, 로빈 티치아티가 지휘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최신 프로덕션
다 폰테 삼부작의 첫 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가 남긴 주옥같은 오페라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1막에서 피가로가 부르는 '더 이상 날지 못하리', 2막에 등장하는 케루비노의 카바티나 '사랑의 괴로움을 아는 그대는', 3막의 백작부인이 노래하는 아리아 '그리운 시절은 가고'와 수잔나와 함께 부르는 '편지의 이중창' 등을 비롯한 주옥같은 노래들이 전곡에 걸쳐있다.

본 영상물은 2012년 8월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서의 실황을 담은 것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이 오페라축제가 처음 시작되었던 1930년대부터 단골 레프트와로 사랑받아왔는데, 1960년대의 스페인 상류층으로 배경을 옮긴 마이클 그랜디지의 본 프로덕션은 2012년에 처음 공개된 이후 그 동안 이곳을 거쳤던 여러 쟁쟁한 프로덕션들을 능가하는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1983년생의 지휘자 로빈 티치아티의 젊은 감각과 시대악기 특유의 산뜻한 소노러티를 자랑하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반주도 이 오페라의 생기발랄한 매력을 한껏 북돋운다.

[보조자료]
-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가 로렌초 다 폰테의 리브레토를 토대로 완성한 3편의 오페라 부파인 이른바 '다 폰테 3부작' 중에서 가장 먼저 완성된 작품이다. 내용상으로는 나중에 완성된 로시니의 명작인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속편에 해당한다. 재기발랄한 피가로가 약혼자 수잔나에게 흑심을 품은 바람둥이 백작을 물리치고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 1983년 런던에서 태어난 로빈 티치아티(Robin Ticciati)는 2005년 자신이 조직한 챔버 앙상블인 오로라를 이끌고 직업 지휘자로서의 캐리어를 시작하였다. 2006년 스웨덴의 예블레 심포니의 수석지휘자에 임명되었고, 2007년부터 두 시즌 동안 글라인드본 온 투어의 음악감독으로도 활약하였다. 현재 그는 스코티치 챔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밤베르크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도 맡고 있다. 2011년 7월에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의 후임으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일곱 번째 음악감독에 선임되었는데, 그의 임기는 2014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