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린 비르투오조인 막심 벤게로프는 화려한 솔리스트로서의 바쁜 활동에도 불구하고 실내악 장르에서도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최고의 절정기를 구가하던 시점인 1990년대 중반에 녹화된 본 영상은, 벤게로프의 이러한 일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아내이자 현재 예루살렘 실내악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엘레나 바슈키로바와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주로 실내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지난 2004년에 세상을 떠난 첼리스트 보리스 페르가멘쉬코프가 브람스의 피아노트리오 1,2,3번에서 벤게로프와 함께 긴밀한 앙상블을 만들어내었다. 브람스가 만년에 완성한 매력적인 실내악 걸작인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Op.114도 함께 수록되었다. 현 베를린 필의 클라리넷 수석인 벤첼 푹스와 첼로 단원인 디트마르 슈발케가 바슈키로바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