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장엄미사는 바흐의 미사 B단조와 더불어 고금의 수많은 미사곡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정점에 놓여있는 종교음악의 걸작이다. 실제 가톨릭전례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히 긴 연주시간과 방대한 연주편성 등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연주회를 염두에 두고 완성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작품이지만, 베토벤을 대표하는 종교음악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