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네덜란드 국립 발레의 새 프로덕션
러시아는 특별히 남국 스페인에 대한 동경이 대단했는데, 러시아 황실극장의 가장 대표적인 희극 발레 <돈 키호테>도 그 산물이다. 발레 제목과 달리 돈 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극의 단서를 제공하는 과객일 뿐이고 진짜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의 말괄량이 소녀 키트리와 그녀의 연인인 가난한 이발사 바질이다. 이 발레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오리지널 안무를 알렉산더 고르스키가 수정한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네덜란드 국립발레의 2010년 실황인 영상물은 볼쇼이 발레의 젊은 예술감독이었던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다시 손을 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제롬 카플랑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스페인의 남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생생하게 살렸다. 주인공 키트리를 추는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치간코바는 현재 가장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평가를 완벽하게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