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베 레지나'를 노래하는 수녀들의 숭고한 합창이 진행되는 동안, 소름끼치는 금속성과 함께 기요틴의 칼날이 차례차례 그들의 목 위로 내리쳐진다. 20세기 오페라를 대표하는 명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장면은 바로 풀랑의 오페라 '카르멜 수녀들의 대화'의 대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