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의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와 더불어 오라토리오 장르를 대표하는 양대 걸작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하이든은 잘로몬의 초청으로 런던에 체류하던 기간 중 '메시아'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이 공연에서 받았던 엄청난 감동이 '천지창조'를 완성케 한 원동력이 되었다. 본 DVD는 지난 199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간 중에 있었던 공연실황을 담은 것으로, 당시 유수의 언론들을 통해 크게 호평을 받았던 이 역사적인 공연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리카르도 무티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와 빈 필하모닉의 일사불란한 합주 위로, 정상급 솔리스트들이 하이든의 이 위대한 걸작을 아름답게 노래해 나간다. 동화 속의 요정할머니와도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천사 가브리엘과 이브를 함께 노래했던 루치아 폽은 이로부터 3년 뒤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대 최고의 모차르트 테너로 각광받았던 프란시스코 아라이자의 감미로운 우리엘, 베이스 사무엘 래미가 강건하게 노래한 라파엘, 당시 신성으로 급부상하던 무렵의 올라프 베어의 부드러운 미성으로 노래한 아담 등이 이 오라토리오의 감동을 한층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