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는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북독일방송(NDR)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맹활약중인 지휘계의 거물이다. R 슈트라우스와 베르크의 오페라들의 스페셜리스트이며, 독일 낭만작곡가들의 관현악에도 정통하다. 본 DVD는 그가 1977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빈 필하모닉을 지휘한 콘서트 실황으로, 거장 지휘자로 막 발돋움하던 시점의 정력적인 모습을 담은 값진 영상물이다. 이후 그는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파리 오케스트라 등의 대서양 양안의 정상급 단체들의 수장을 두루 거치면서 현존 최고 거장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다. 탁월한 리듬감각을 느낄 수 있는 버르토크의 ‘이상한 만다린’ 모음곡, 빈을 대표하는 정통파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협연한 R. 슈트라우스의 부를레스크, 도흐나니의 이지적인 해석과 빈 필의 부드러운 사운드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까지 거장의 진면목을 느끼게 부족함이 없는 알찬 레퍼토리들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