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1967~)은 팔세토(가성)로 노래하는 남성 고음의 진정한 르네상스를 몰고 온 슈퍼스타다. 오죽하면 <팡파르>지가 그를 가리켜 '카운터테너의 카루소'에 비유했을까! 본 영상물은 숄의 예술은 물론 약간의 생활상까지 포함한 일급 다큐멘타리다. 여러 리사이틀 실황, 모교이기도 한 스콜라 칸토룸 바실리엔시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 바젤에 있는 현재의 집, 옛 교회에서 그레고리안 찬트 부르기,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노래했으며 상당한 반향을 얻기도 한 대중적 음악들, 숄이 카운터테너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부친의 모습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엑스트라 트랙에도 다양한 노래와 인터뷰들이 추가되어 있다. 숄은 카운터테너에게 결여되기 쉬운 풍요로운 음색의 소유자다. 또한 달콤한 표현력과 담백한 서정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놀라운 가수다. 아무리 무겁고 심심한 곡이라도 일단 숄이 부르면 인간적 생기와 종교적 푸근함을 동시에 획득한다. 그런 진면목이 평소 그의 모습과도 다름이 없음을 이 영상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