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를 대표하는 발레음악이지만, 발레보다는 콘서트 관현악레퍼토리로 더 익숙해진 <봄의 제전>. 명실상부한 발레 <봄의 제전> 영상물이 등장하였다. 지난 2004년 11월 45세의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독일의 천재적인 무용가 우베 숄츠가 두 가지 포맷으로 연출한 <봄의 제전>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봄의 제전>은 라이프치히 발레의 대표 발레리노 조반니 디 팔마의 독무를 위한 것으로 작곡가 자신이 2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버전을 반주로 삼았다. 숄츠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것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감을 충격적인 이미지의 배경영상과 더불어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 <봄의 제전>은 보다 정통적인 형태의 군무다. 욕정과 폭력으로 대변되는 인간집단의 원초적 본능이 강렬한 안무를 통해 생생하게 펼쳐지며, 여성제물의 선택과정과 마지막 희생이 파격적으로 연출되었다. 숄츠가 13년 동안 갈고 다듬었던 라이프치히 발레의 조직적인 퍼포먼스와 솔로 발레리나 키요코 키무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두 공연 모두 2003년 2월 22일 라이프치히 오페라 무대에 올려진 실황과 드레스 리허설을 편집한 것이다. 74분 가량의 발레실황영상과 더불어 우베 숄츠의 짧지만 굵은 족적과 고인에 대한 주변인들의 회고를 다룬 귄터 아텔른의 다큐멘터리 필름 가 함께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