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 로시니는 몇 개의 유머러스한 1막 오페라들을 다수 완성하였다. 이들 오페라들은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서정과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작곡가 특유의 유쾌한 선율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본 BOX는 기존에 개별 출시되었으나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던 4개의 DVD를 합한 것으로, 모두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슈베칭겐 페스티벌 중의 공연 실황들을 수록한 것들이다. 최초로 무대에 올랐던 로시니의 오페라인 <결혼어음>(1810)과 서곡으로 유명한 <비단사다리>(1812), 작곡가의 생전에 가장 자주 연주되었던 작품의 하나인 <도둑의 기회>(1812), 로시니의 1막 오페라들 중 가장 음악적 완성도가 충실한 작품인 <브루스키노씨>(1813)가 수록되었다. 네 작품은 모두 1752년에 완공된 슈베칭겐 궁의 로코코극장에서 공연된 것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이 극장과 로시니 초기오페라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중견 오페라연출가 미카엘 함페의 연출과 무대미술은 근대유럽의 상류사회의 우아한 정취를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로시니 스페셜리스트 잔루이지 젤메티의 생기발랄한 지휘는 로시니 오페라의 흥겨운 기운을 한껏 드러낸다. <세비야의 이발사>, <체네렌톨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여인> 등에서 만개했던 로시니의 천재적인 재능과 빼어난 선율 감각이 초창기부터 빛났음을 이 BOX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