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은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2001)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들이 넘쳐났다. 갈라 공연도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최고는 베르디의 고향과 가까운 파르마에서 3월 11일에 열린 실황일 것이다. 우선 가수들의 면면이 대단하다. 남성으로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마르셀로 알바레즈, 호세 쿠라, 바리톤 레오 누치, 베이스 루제로 라이몬디를 만날 수 있고 여성으로는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야, 다니엘라 데시, 바르바라 프리톨리 등 세계적 디바들이 명가수들이 출연했다. 구성방식도 특이하다. 베르디의 오페라 중 12편을 골라 이중 한 두곡씩을 들려주는데, 작품이 바뀔 때마다 성악가들이 해설가로 등장하여 노래가 아닌 자기육성을 들려준다. 그중에는 베르디 당시의 사랑, 분노 등을 나타내는 연기 지시법을 재현하여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도 있다. 화질과 음질 모두 일급이다. 국내 라이선스로 당시 공연을 90분에 압축한 영상물이 발매된 바 있지만 본 영상자료는 무려 3시간에 이르는 전체 실황을 모두 수록하고 있다. 이보다 대단한 베르디 갈라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