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가 BBC에 남긴 주옥같은 노래들이다. 1961년과 1970년의 장면, 그러니까 그녀의 나이 40대 중반과 50대 중반의 기록이다. 모든 기량이 완숙한 정점에 있던 최전성기 음원이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실 잣는 어린 소녀'를 시작으로, 슈베르트의 '음악에게', '실비아에게', 슈만의 '호두나무', 브람스의 '골짜기 아래로', 슈트라우스의 '내일' 등 그녀의 음성으로 각인된 불후의 레퍼토리를 포함해 여러 노래들이 불려진다. 20세기 최고의 반주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와 함께했는데, 칼라 화면에서는 곡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까지 곁들이고, 무어와 대화도 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LP레코드에서 꿈결처럼 느끼던 분위기가 이렇게 생생한 화상으로 나타나다니 놀라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