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빈의 무지크페라인의 황금 홀에서 있었던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실황이 DVD로 발매되었다. 음악감독 프란츠 벨저-뫼스트의 지휘로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한 것. 교향곡 9번은 ‘사랑하는 신께 바친다’ 작곡가의 헌사가 말해주듯 브루크너가 마지막 혼을 불어넣었던 위대한 작품이다. 3악장의 완성이후 상당한 시간이 남았음에도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미완의 아련한 여운으로 인해 이 작품의 심원한 아름다움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조지 셀의 집권 당시부터 미국의 정상급 악단들 중에서도 가장 유럽풍의 사운드를 구사하는 악단으로 유명했으며, 현 음악감독 벨저-뫼스트의 휘하에서는 브루크너의 작품에 잘 어울리는 온후한 사운드를 갖추게 되었다. 브루크너의 본산이자 1903년 바로 이 작품이 초연되었던 이 뜻 깊은 연주 홀에서 작곡가와 같은 린츠 출신의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던 이 공연은 당시 관객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에 대한 벨저-뫼스트의 해설을 담은 18분 분량의 보너스 필름이 함께 수록되었으며, 유로아츠가 자랑하는 최고의 화질과 음향으로 작품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