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세‘는 헨델의 수많은 오페라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의 하나다. 1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Ombra mai fu'는 ‘헨델의 라르고’라는 기악곡으로 편곡되어 자주 연주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페라 전곡은 작곡가의 다른 오페라들과 마찬가지로 오래도록 무대에 오르질 못했다. 하지만 1924년 괴팅겐의 헨델 페스티벌에서 리바이벌된 이후 ‘세르세’는 헨델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본 DVD는 2000년 6월 드레스덴의 유명한 젬퍼오퍼에서 펼쳐졌던 공연실황을 수록한 것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하프시코드주자이자 바로크극음악 전문지휘자 크리스토프 루세가 지휘를 맡았다. 루세와 그가 이끄는 시대악기 연주단체인 르 탈랑 리리크는 바로크 무대음악에 관한 한 음반과 실연 양쪽 모두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주자들이다. 원래 타이틀 롤은 카스트라토를 위해 씌어졌지만, 본 공연에서는 실력파 여성알토인 파울라 라스무센이 성을 초월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노래를 들려준다. 산드랭 피오, 안 할렌베르크, 파트리샤 바르동과 같은 일급 가수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18세기 유럽의 한 궁정으로 오페라의 배경을 옮겨 놓은 미카엘 함페의 연출은 대단히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