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재즈, 클래식까지 미셸 르그랑의 전방위 무대

미셀 르그랑(1932~)은 너무나도 유명한 프랑스 음악가로서 그 범위를 한정하기 어려운 거장이다. 파리 음악원에 공부한 다음 재즈로 전환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그가 20대이던 1950년대에 유럽의 재즈계의 리딩 뮤지션으로서 본고장의 대가인 디지 길레스피,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스탄 게츠, 빌 에반즈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물론 르그랑의 가장 중요한 영역은 영화음악이다. 프랑스 사람인데도 할리우드의 오스카상에 무려 열세번이나 노미네이트되고 그중 세 차례나 거머쥐었다는 것으로도 그 성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DVD는 2005년 브뤼셀에서 열렸던 콘서트 실황이다. 1부는 르그랑이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며 그의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세르부르의 우산>처럼 너무 알려진 곡 보다는 진정한 영화음악의 보물들, 예컨대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딩고>, <42년의 여름>, <옌틀>등을 담았다. 2부는 재즈와 샹송이다. 73세의 르그랑이 아직도 녹슬지 않은 솜씨로 피아노와 보컬을 담당하며 유러피안 재즈와 르그랑표 샹송의 진수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