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스윙으로 재탄생한 바흐의 선율들

바흐가 재즈를 만났다. 2000년 7월 28일 바흐의 서거 250주년을 기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펼쳐졌다. 바흐를 기념하는 수많은 콘서트들 중에서도 이 공연실황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종래의 엄숙한 시각이 아닌 흥겨운 스윙 리듬 속에 재탄생한 신선도만점의 바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흐의 선율을 스탠더드 재즈에 접목시켜왔던 자크 루시에 트리오, 가장 훌륭한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는 말이 진실임을 보여주는 스캣의 대가 바비 맥퍼린, 아카펠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남성중창단 킹스 싱어즈, 플루트, 색소폰, 리코더 등을 두루 다루면서 재즈, 락, 클래식을 넘나들며 활약중인 만능 뮤지션 이지 스티빈, 크로스오버 현악사중주단인 터틀 아일랜드 사중주단, 퀸테센스 색포폰 오중주단 등이 각자 저마다의 방식대로 바흐의 음악을 재창조하였다. 260년 전통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아델레 안소니, 그리고 저먼 브라스가 정통 클래식의 시각에서 콘서트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바비 맥퍼린의 스캣으로 노래하는 바흐 평균율 1번 전주곡에 맞추어서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함께 노래하는 구노의 아베마리아는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