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무리되는 비쉬코프의 브람스 교향곡 영상전집

지난번 발매된 교향곡 1,2번을 통해 온화하고 유연한 브람스 상을 정립했던 세미욘 비쉬코프와 쾰른 WDR 방송교향악단이 전작에 버금가는 높은 완성도의 교향곡 3,4번을 들고 다시금 우리 앞에 등장하였다. 역시 쾰른의 필하모니에서 관객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된 녹음세션을 옮긴 것으로 3번은 2002년 5월, 4번은 2003년 10월의 기록이다. 교향곡 3번을 관통하는 호방한 박력과 교향곡 4번에 내재된 감성적인 비감을 별다른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려가는 비쉬코프의 지휘는 WDR 방송교향악단의 우수한 앙상블과 더불어 은은한 체취가 느껴지는 따뜻한 브람스를 이끌어내었다. 비쉬코프의 성장과정과 음악이력을 담았던 전작의 특별 다큐멘터리에 이어서 이번 신보에도 푸짐한 보너스가 함께한다. 2004년 겨울에 있었던 WDR 방송교향악단의 유럽 투어 중 나폴리, 런던, 빈에서의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그것. 일본의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와 함께한 브루흐,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10번의 단편을 만날 수 있으며, 비쉬코프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끈끈한 인간적인 유대감을 이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