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작곡가가 아름답게 살려낸 하프시코드의 시적 언어

유감스럽게도 르 브레의 삶에 대해 알려진 사항은 이름을 포함해 아무것도 없다. 그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1730~40년 사이에 출판된 것들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두 개의 모음곡은 작곡가가 프랑수아 쿠프랭, 프랑수아 당드리외, 장-필리프 라모 등 여러 선배 및 동시대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며, 묘사적인 효과나 기교에 너무 의존하지 않으면서 하프시코드의 시적 언어를 잘 살려냈다. 이 음반을 녹음한 피에리니는 2024년에 ‘클래식 FM’이 선정한 30세 이하의 최고 음악가 30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