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 | 마틴 커즌(피아노) |
앨범번호 | : | 8574546 |
바코드 | : | 747313454679 |
발매일 | : | 2024-05-23 |
장르 | : | 클래식 |
‘순례’의 정점 - 치명적인 ‘기교’의 내적 ‘승화’
피아노의 파가니니에서부터 수도자 또는 ‘사제의 탈을 쓴 메피스토텔레스’(페르디난트 그레고로비우스, 1865년 5월)에 이르는, 말년의 교육자까지 더하면 ‘3중 생활’이라는 프란츠 리스트의 (그야말로) ‘극적 인생’은 ‘성과 속’을 아우른 - 그가 사랑했던 피아노에 대해 ‘음악의 축소판’(1877년)이라 했던 것처럼 - 지극히 ‘인간적인’ 진면모의 표본이었다. 낙소스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전곡 작품 62집에는 로시니의 작품에 의한 편곡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말년의 필치가 담겨있다. 정신적 깊이와 간결한 뉘앙스로 장식된 작품의 면모는 ‘순례’의 정점 - 치명적인 ‘기교’의 내적 ‘승화’라 할 수 있겠다. 영화 <샤인>에서 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의 손으로 출연한 마틴 커즌은 61집(8.574545)에 이어 ‘작곡가의 본색’을 표현하는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다. ‘순례의 해’에 더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어울릴 만한 또 하나의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