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진 테츨라프

작년 9월(베르크), 올해 3월(브람스)에 이루어진 테츨라프의 최신보.

지난 2019년에 출시된 d단조 시리즈 협주곡에서 기존 녹음을 모두 뒤집는 진일보한 녹음을 선보였는데 이번 브람스는 기존 구보와는 비교되지 않는 깊이감과 우수를 더하여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펼쳐냈다. 테츨라프의 상징과도 같은 예각적이고 앙상한 보잉에서 그 심지는 더욱 단단하되 그윽하고 풍성한 볼륨감이 더해져 더없이 정확하고 투명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내는 명장면이 펼쳐진다. 베르크에서는 투명하고 차가웠던 얼음같은 면모로 돌아와 비극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로빈 티치아티의 확장된 실내악 같은 투명하면서도 정치한 오케스트라는 독주의 미감을 더욱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