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 | 라그마 쉬르머(피아노) |
앨범번호 | : | BVE08076 |
바코드 | : | 4260415080769 |
발매일 | : | 2022-03-31 |
장르 | : | 클래식 |
2020년 슈타인토르 바리에테 실황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팬데믹에도 모인 소수 청중에게 바치는 골드베르크 스페셜리스트의 선물
라그마 쉬르머(피아노)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불면증에 시달린 카이저링크 백작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하지만 합시코드 연주를 맡았다는 골드베르크가 당시 14세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져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다. 여하간 바로크 시대의 건반악기용 변주곡 중 가장 뛰어난 곡이며, 주제와 30개의 다채로운 변주 그리고 주제 반복으로 마무리되는 대곡이다. 데뷔 음반도 이 곡이었던 독일의 중견 여류 피아니스트 라그마 쉬르머는 코로나로 인한 록-다운이 제한적으로 풀려 30명(이 곡의 변주 숫자와 같은)까지 관객을 허용한 2020년 가을에 이 곡을 소수 관객을 위해 반복 공연할 것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 마지막 날이었던 2020년 11월 1일, 할레의 슈타인토르 바리에테 실황이다. 영상뿐 아니라 CD도 함께 제공된다.
[보조자료]
- 요한 니클라우스 포르켈이 쓴 바흐의 첫 전기(1802)에 소개된 일화에 따르면, 바흐는 라이프치히의 카이저링크 백작의 의뢰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백작은 수면을 도와줄만한 부드러운 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바흐에게 요청했고, 바흐는 변주곡 형식의 건반 음악을 구상했다. 완성된 작품을 본 백작은 크게 흡족해하면서 잔에 금화를 가득 채워 후하게 사례했다고 한다. 연주는 백작의 집에 상주한 하프시코드 주자 요한 고트리브 테오필루스 골드베르크가 맡았는데, 그의 성을 따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화는 내용의 진위 여부를 놓고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백작을 위해 밤마다 연주했다는 골드베르크의 나이가 이 곡이 출판된 1741년 무렵 불과 14세에 불과하다는 점, 출판된 악보에 청탁자인 백작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 등이 일화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사실 포르켈의 책은 한동안 잊혔던 바흐를 조명한 최초의 전기라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사실 여부를 치밀하게 고증한 평전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 라그마 쉬르머(1972-)는 소녀 시절에 스승의 권유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심취했고, 2000년의 데뷔 음반의 수록곡도 이 곡이었다. 2020년 코로마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가을이 되자 공연장 록다운이 부분적으로 풀리고 30명까지 관객을 허용하기로 하자 쉬르머는 마침 30곡의 변주로 구성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다시 떠올리고 소수의 고급관객을 위한 사실상의 ‘봉사’를 결심하면서 몇 차례나 이 곡을 반복해서 공연한다. 본 영상은 11월 1일에 있었던 마지막 실황을 담은 것이다. 연주가 있었던 곳은 헨델의 고향이며, 바흐가 성 토마스 교회에서 봉직한 라이프치히에서 멀지 않은 할레의 슈타인테르 바리에테다. 쉬르머는 10여년에 걸친 만하임 음악대학 교수직을 2011년에 내려놓고 자신에게 ‘헨델 음악상’을 수여한 할레로 활동기반을 옮겨 젊은 음악인들을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