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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BELAIR

SOTELO: EL PUBLICO [한글자막]

아티스트 : 호세 안토니오 로페즈(감독)/ 귄-프리트 마르크민(헬렌)/ 에린 카브스(황제) 외/ 클랑포룸 빈과 테아트로 레알 합창단/ 파블로 헤라스-카사도(지휘)
앨범번호 : BAC134
바코드 : 3760115301344
발매일 : 2016-10-11
장르 : 클래식

소테로: 오페라 '청중' [한글자막]

21세기 스페인 초현주의 오페라의 프로토타입, '청중'
20세기 초반 스페인의 위대한 문학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뒤늦게 발견된 걸작 '청중(El p?blico)'을 바탕으로 스페인 출신의 독일 작곡가 마우리치오 소테로가 음악을 붙이고 로베르트 카스트로가 연출을 한 동명 오페라. Bel Air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테아트로 레알 마드리드의 프로덕션으로서 2015년 3월 실황을 담고 있는 이 오페라는 리얼리티와 무의식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원작에 충실한 초현실주의적인 연출과 플라멩코를 비롯한 스페인의 열정과 신비로움이 폭발하는 음악이 어우러지며 시청각적인 경이로움을 더한다. 특히 청중이 더 많은 연극을 감상해야 한다는 작가의 의지와 초현실주의적인 의상 및 무대 디자인, 동성애적인 취향과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화면 전면을 지배하며 스페인의 새로운 문화적 위상을 강렬하게 내뿜는다. 

[보조자료]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 1898~1936)는 20세기 스페인이 낳은 가장 사랑받은 시인. 초등학교 여교사인 어머니와 부유한 농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그라나다 대학 문과를 다니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고, 동시에 마누엘 데 파야에게 기타와 피아노를 배웠다. 그러나 곧 피아니스트의 꿈을 버리고 시에 전념한 그는 스무 살인 1918년 시적인 산문집 [풍경과 인상들]을 출간하고 마드리드에서 대학 공부를 계속했다. 이때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시인 에밀리오 프라도스, 호세 모레노 비야를 만나 친구가 된 그는 1928년 『집시 이야기 민요집』으로 스페인 국가 문학상을 받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스페인 공화국이 수립되자 로르카는 자신의 극단을 조직하고 전국을 순회했고 그의 연극은 시 못지않게 대성공을 거두었다. 로르카 자신은 이데올로기를 의식하지 않았고 작품에 특별한 정치색을 입히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 몇 명이 공산주의자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우익 민병대에 대한 조롱은 내전으로 치닫는 스페인 정세에서 그의 목숨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1936년 위험을 느낀 로르카는 마드리드를 떠나 고향 그라나다로 내려갔지만 내전 발발과 함께 체포된 뒤 총살되었다. "소련의 스파이"라는 죄목이었다. 

그가 1930년에 쓴 희곡 [청중(El p?blico)]은 56년 동안 출판되지 않았지만 20세기 스페인 예술의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환각상태에 가까운 애매모호함을 지니고 있어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이 [청중]은 로르카의 작품 가운데 가장 난해하고 신비로운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이 작품을 쓴 시기는 그의 예술적 영감과 경험에 의한 습득력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로서 뉴욕 여행을 마친 뒤 쿠바로 갔을 때였다.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적인 행위에 대한 저항을 내용의 중심으로 하는 이 희곡은 사랑과 예술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는 동시에 동성애에 대한 이슈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두 가지 주제가 부각되는데, 하나는 청중을 보다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야외극장에 대한 담론, 다른 하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수용해야 한다는 대중적인 아레나에 대한 담론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캐릭터로 역을 바꾸며 전혀 다른 다양한 개성을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청중은 의식적으로 몰입하면서 자기개성과 의지를 자각하게 된다. 

여기 소개하는 '청중'은 로르카의 희곡을 만드레아 이바네스가 대본으로 옮긴 텍스트를 바탕으로 작곡가 마우리치오 소테로(Mauricio Sotelo, b.1961)가 음악을 붙인 오페라로서 사실상 오페라라기보다는 마임과 무용, 드라마 진행보다는 장면 위주로 진행되는 총체예술적인 무대극이다. Bel Air가 본걱젹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테아트로 레알 마드리드의 프로덕션으로서 2015년 3월 실황을 담고 있는 이 오페라는 리얼리티와 무의식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원작에 충실한 연출이 경이로움을 더한다. 연출가 로베르트 카스트로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들과 의상, 무대를 통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독창적인 미장센을 보여주는데, 특히 로르카가 의도한 호모섹슈얼리티를 적절하게 부각하여 예술이 인간 그 자체로 변형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교묘하게 연계시킨다. 

음악은 루이지 노노의 영향을 받아 대단히 현대적이고 표현주의적인 동시에 조국인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전면에 내세워 기타를 비롯한 각종 악기들의 스페인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진은숙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더불어 초현실주의적 오페라의 양대산맥으로 간주할 만한, 난해하지만 그 충격의 강도는 엄청나게 강한 21세기 오페라가 바로 '청중'이다. 구스타보 두다멜, 안토니오 멘데스,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와 더불어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는 라틴계 지휘자의 선두주자인 파블로 헤라스-카사도의 정력적이고 정확한 지휘와 클랑포룸 빈의 경탄할 만한 앙상블 또한 영상 그 자체의 파격적인 충격에 비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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