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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 ANTONIO PAPPANO [한글자막]

앨범번호 : OABD7200
바코드 : 809478072003
발매일 : 2016-09-21
장르 : 클래식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한글자막]
[카발레리아]
알렉산드르 안토넨코(투리두), 에바-마리아 베스트브록(산투차), 디미트리 플라타니아스(알피오), 마르티나 벨리(로라) 외
[팔리아치] 알렉산드르 안토넨코(토니오), 카르멘 지안나타시오(네다), 드미트리 플라나티아스(토니오), 디오니시오스 수르비스(실비오) 외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안토니오 파파노(지휘)

두 개의 오페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안토니오 파파노의 첫 번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영상물로서 그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특히 연출가인 다미아노 미케레토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 바로 두 개의 오페라를 같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치정극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극단 사람들이 팔리아치 포스터를 빵집 앞에 붙이는데 여기에 네다가 직접 전단지를 뿌리고 빵집 아들인 실비오와 사랑을 나눔으로써 같은 동네에서 공연되는 팔리아치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 알렉산드르 안토넨코의 드라마틱한 가창, 에바-마리아 베스트브록의 최상의 산투차, 카르멘 지아나타시오는 요부와 같은 목소리와 연기, 로열 오페라 하우스 합창단의 독보적인 연기와 노래, 여기에 안토니오 파파노의 열정적인 지휘가 어우러진, 실로 명품 프로덕션의 진수가 바로 이 영상물에 담겨있다. 

[보조자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드라마 고유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이탈리아의 젊은 연출가인 다미아노 미케레토(Damiano Michieletto, b.1975)가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위해 제작한 새로운 프로덕션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 파파노와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지금껏 이 두 개의 베리스모 오페라를 음반이나 영상으로 만들지 않았던 탓에 이번 HD화질의 블루레이 발매분이 더욱 반갑고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하다. 미케레토의 연출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프로덕션보다 강도 높은 집중력을 내뿜는데, 이러한 요소는 가장 먼저 무대의 디자인에서 기인한다. 

무대 중앙에 단 하나의 회전무대를 설치, 여기에 건물의 안과 밖을 교차로 회전시킨다. 그 결과 장면에 따른 실내의 사건과 실외의 사건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화면 전체로 구도를 확장시킨 작년 잘츠부르크 실황(카우프만 주연)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서 관객의 초점을 한 군데에 고정시킨다. 그리고 조명. 뒷배경을 완전히 검게 하고 땅과 하늘의 경계에 흰색 띄를 둘러 무대와 배경 사이에 극단적인 흑백의 콘트라스트를 준다. 여기에 적절한 캐릭터를 향한 스포트라이트와 색조조명을 통해 인물의 심리와 상황의 전환을 암시하며 수위가 높은 몰입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미케레토의 아이디어로서, 바로 두 개의 오페라를 같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치정극으로 묶어놓았다는 점. 우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극단 사람들이 팔리아치 포스터를 빵집 앞에 붙이는데 여기에 네다가 직접 전단지를 뿌린다. 그리고 결국 빵집 아들인 실비오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바로 간주곡 장면에 등장, 이후에 펼쳐질 팔리아치의 비극을 암시한다. 우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투리두의 엄마인 루치아가 죽은 아들의 시체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너무나 빼어난 연기로 인해 첫 장면부터 시청자들은 비극의 카타르시스를 서곡에서 이미 느낄 수도 있을지 싶다. 그리고 부활절 행진에 등장하는 마리아상은 연기자가 직접 소화하며 산투차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 처절한 투리두의 죽음 뒤에 이어지는 팔리아치. 전형적인 시골처녀인 산투차 역의 베스트브록과는 전혀 달리 네다 역을 맡은 카르멘 지안나타시오는 상당히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캐릭터. 그녀는 극장으로 찾아온 빵집 아들 실비오와 사랑을 나누다가 카니오에게 들킨 뒤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오른다. 처음에는 손님들을 모아놓은 무대이지만 건물이 회전하며 본격적인 심리극으로 돌진한다. 카니오와 토니오, 네다가 연극을 벌이지만 이는 관객이 보는 무대가 아니라 세 사람의 심리를 반영한 일종의 상징. 무대가 한바퀴 돌면 대리연기자들이 계속 연극을 하고 있는데 이내 카니오가 등장하며 가수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로서 한 번 이 영상물을 보면 두 개의 오페라를 연속해서 보지 않을 수 없는 극적인 매력이 담뿍 담겨 있다.

알렉산드르 안토넨코의 드라마틱 가창은 언제 들어도 최고 수준. 두 오페라에서 모두 출중한 고음과 감정표현을 보여주는 한편 음악적, 극적 중심을 확고하게 잡으며 베리스모의 참된 리얼리티를 자아낸다. 에바-마리아 베스트브록은 어느 하나 첨언할 것이 없는 최상의 산투차를, 카르멘 지아나타시오는 요부와 같은 목소리와 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다른 배역들의 역할도 상당히 빼어나고 특히 로열 오페라 하우스 합창단의 연기와 노래는 독보적일 정도로 리얼하다. 파파노의 지휘는 그 어떤 지휘자들보다 더욱 처연하되 강력하고 청명하되 자극적이며 벨칸토적이되 실랄하다. 파파노-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첫 번째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팔리아치 첫 번째 영상물에 어울리는 극적, 음악적, 시각적 완성도를 갖고 있는 훌륭한 고전주의적 프로덕션으로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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