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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BELLINI: I CAPULETTI E I MONTECCHI - FABIO LUISI [한글자막]

아티스트 : 조이스 디도나토(로미오)/ 올가 쿨친스카(줄리엣)/ 베냐민 베른하임(테발도)/ 크리스토프 로이(연출)/ 취리히 필하모니아/ 취리히 오페라 합창단/ 파비오 루이지(지휘)
앨범번호 : ACC10353
바코드 : 4260234831160
발매일 : 2016-07-20
장르 : 클래식

벨리니 : 캐퓰릿가와 몬태그가 [한글자막]
'바지 역할' 전문 성악가 조이스 디도나토의 로미오 연기가 빛나는 명연

사실적이지만 절제된 연출과 자연스러운 극적 흐름이 돋보이는 해석
벨리니의 비극 '캐풀릿가와 몬태그가'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약간 개작한 작품으로, 로미오 역에 남성이 아닌 여성 성악가를 쓰고 있다. 요즘 기준에서 보면 특이하게 보이겠지만 당대에는 비교적 흔한 관행이었다. 예전부터 '바지 역할' 전문으로 명성이 높은 조이스 디도나토는 여기서도 최고의 연기력과 가창으로 줄리엣의 연인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으며, 줄리엣(줄리에타) 역의 올가 쿨친스카 역시 무리 없이 디도나토와 어울리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색채감을 빚어내는 데 정평이 있는 파비오 루이지는 여기서도 탁월한 지휘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고 있으며, 크리스토프 로이를 비롯한 연출진은 시대적 배경을 20세기 초로 잡았지만 절제된 연출로 등장인물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글자막 지원.

[보조자료]
빈첸초 벨리니(1801~35)는 동시대인인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과 더불어 벨칸토 오페라의 쌍두마차로 일컬어진다. 로시니가 은퇴한 1829년부터 베르디가 실질적으로 데뷔한 1842년 사이에 이탈리아 오페라계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인물은 없었다. 그는 오늘날에는 1831년에 쓴 '몽유병의 여인'과 '노르마' 및 1835년 작 '청교도'의 작곡가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그 훨씬 이전부터 오페라 작곡가로서 완성되어 있었으며 1830년에 베네치아에서 쓴 '캐퓰릿가와 몬태그가'(혹은 카풀리테가와 몬테키가)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이 2막 오페라는 펠리체 로마니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이탈리아식으로 개작한 대본에 기초한 것으로, 1830년 3월 11일에 초연되었다. 이 곡은 작곡가 생전에는 큰 호평을 받았지만 사후에는 평가가 점차 하락했으며, 20세기 태반에 걸쳐 망각 속에 묻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주역인 로미오 역을 남장 여배우(이를 '바지 역할'이라 부른다)에게 맡김으로써 성격의 짜임새를 특수하게 만들었으며, 두 연인을 남성만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독립시킴으로써 후대 연출가들에게 이 작품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했다.

이 영상물은 2015년 6월에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로미오 역을 맡은 조이스 디도나토는 1969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리릭-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이다. 2012년과 2016년에 그래미상의 '베스트 클래시컬 보컬 솔로' 부문을 수상했다. 여성 성악가 가운데 드물 정도로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디도나토는 로시니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이사벨라 역을 맡는 등 통상적인 여성 성악가 역할도 많이 연기했으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에 등장하는 옥타비안 역 등 '바지 역할'에서 특히 진가를 보였으며, '캐풀릿가와 몬태그가'에서 열연을 펼침으로써 다시금 자신만의 개성과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상대역인 줄리엣(줄리에타) 역을 맡은 올가 쿨친스키 역시 충실한 연기로 디도나토와 위화감 없이 어울렸으며, 테발도 역의 바냐민 베른하임이나 로렌초 역의 로베르토 로렌치, 카펠리오 역의 알렉세이 보트나르추크 등 남성 성악가들의 열연 역시 볼만하다.

무대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프 로이와 세트 및 의상 디자인을 맡은 크리스티안 슈미트 등 연출진은 이 오페라의 배경을 20세기 초로 잡았으며, 사실적이지만 매우 절제된 무대장치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했다. 취리히 오페라의 회전식 무대는 극의 흐름을 적절히 반영하면서 각 장면을 매우 효과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다.

이 오페라를 지휘한 파비오 루이지는 1959년 생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1991~2002)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및 젬퍼오퍼의 수석 지휘자(2007~2010),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2005~2013)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이끌 당시에는 묵직하고 고졸한 음색으로 정평 있던 동 오케스트라를 지극히 화사한 음색으로 바꿈으로써 오케스트라의 색채감을 다듬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2010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수석 객원지휘자가 되었고, 2011년에 제임스 레바인이 은퇴하자 상임지휘자로 승격되었다. 2012년에는 취리히 오페라단의 총음악감독에 취임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같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취리히 필하모니아라는 이름으로 이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관현악 콘서트도 지휘하고 있다. 2014년에는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의 차기 상임지휘자에 선임되었으며, 임기는 2017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오페라 지휘로 단련된 루이지는 이 오페라에서도 극적 흐름을 자연스럽고 무리 없게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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