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층 드라마틱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한 '백조의 호수'
함부르크 발레단의 핵심 솔리스트로 활약하다가 1983년 불의의 사고로 무용수의 길을 마감한 이후, 안무가로서 새로운 캐리어를 밟아가고 있는 장-크리스토프 마이요는 현재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극작가 장 루우와 함께 완성한 발레 'Lac'(호수)는 로맨틱 발레의 대명사와도 같은 작품인 '백조의 호수'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악한 저주로 인해 백조의 모습으로 낮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오데트와 왕자 지크프리트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오리지널 스토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또한 약간의 순서만 바꾸었을 뿐이지만, 마법사 로스바르트의 역할을 밤의 여왕이 대신한다는 것, 지크프르트의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 그리고 결말의 내용이 다소 바뀐 것 등등은 상이한 부분들이다. 내용보다 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점은 프티파의 오리지널 안무에 비해서 더욱 격동적으로 바뀐 무용수들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카메라 앵글과 살짝 가미된 컴퓨터 그래픽이 작품의 드라마적인 효과를 더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