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출신의 창의적인 안무가인 아서 피타가 로얄 발레를 위해 창조한 모던 발레인 '변신'(The Metamorphosis)은 프란츠 카프카의 유명한 동명 소설을 역동적인 춤사위로 표현한 것이다.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소설은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부모와 여동생)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타는 프랑크 문이 창조한 드라마틱한 음악을 배경으로 이 소설에 담긴 음울하고도 부조리한 세계를 보다 강렬하고도 상징적인 이미지로 구체화했으며, 로얄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에드워드 왓슨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통해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를 시각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