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사랑의 묘약에 취하여 금지된 사랑에 말려든 왕비와 기사의 비극을 담고 있다. 바그너가 실제로 겪었던 베젠동크 부인과의 금지된 사랑의 아픈 경험이 걸작을 낳은 원동력이 되었다. 본 DVD는 1998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공연되었던 페터 콘비츠니의 파격적인 프로덕션을 담고 있다. 본 프로덕션은 콘비츠니의 대표작의 하나로 손꼽히는 것으로, 팝아트를 연상케 하는 밝고 경쾌한 무대미술이 극의 비극적인 내용을 더욱 강조하는 기묘한 역설을 드러낸다. 여전히 현역 최고의 바그너 히로인으로 활약 중인 발트라우트 마이어의 열연과 한때 각광받았던 미국 출신의 헬덴 테너 프레드릭 웨스트가 무대를 리드하며, 쿠르트 몰, 베른트 바이클, 마리야나 리포브섹으로 구성된 베테랑 조역진의 서포트도 훌륭하다. 과거 국내에 라이선스 발매반이 소개되기도 했던 영상이지만, 이번에는 한글자막이 삽입된 Arthaus 본사의 인터내셔널 발매반으로 다시금 국내시장에 선보이게 되었다.